기업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가장 직관적이고 강력한 방법 중 하나는 임직원이 함께 입는 단체복(어패럴)입니다. 사내 워크숍, 타운홀 미팅, 체육대회 같은 내부 행사부터 외부 콘퍼런스·박람회 현장 스태프복까지, 단체복의 쓰임새는 정말 다양합니다.
최근 비즈니스 어패럴 시장에서는 행사 당일 한 번 입고 마는 옷이 아니라, 평소 사무실이나 일상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고품질 '오피스 워크웨어(Workwear)' 콘셉트가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 단체복 제작을 맡은 담당자들은 발주 단계부터 난관에 부딪힙니다. "17수, 20수, 30수가 대체 무슨 뜻이지? 숫자가 클수록 좋은 건가?", "나염 인쇄는 뭐고, 컴퓨터 자수나 전사 인쇄는 또 무슨 차이지?"
소재와 표현 공법을 잘못 선택하면 단 한 번 세탁했는데 로고가 갈라지거나, 티셔츠가 너무 얇아 속이 비치는 곤란한 상황이 생깁니다. 기업의 격을 지키면서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주 꺼내 입는 웰메이드 단체복을 만들기 위해, 제작 담당자가 꼭 알아야 할 핵심 실무 가이드를 소개합니다.
의류 단체 주문 시 견적서나 상세 페이지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단어가 바로 '수(Count)' 와 '중량(평량, g/㎡)' 입니다. 이 두 가지 개념만 정확히 이해해도 원단 선택 실패 확률이 크게 줄어듭니다.
'수'는 실의 굵기를 나타내는 단위입니다. 1파운드(약 453.6g)의 면화에서 몇 미터의 실을 뽑아냈는지를 기준으로 하며, 20미터를 뽑으면 20수, 30미터를 뽑으면 30수가 됩니다.
📌 실무 추천: 비침 걱정 없이 탄탄한 핏의 반팔 티셔츠를 만들고 싶다면 '20수 싱글 원단' 이 가장 안전한 선택입니다.
같은 '수'의 실을 써도 짜는 방식(편직)과 밀도에 따라 평량이 달라집니다. 평량은 가로세로 1㎡당 무게(g)를 뜻합니다.
원단을 골랐다면, 이제 기업 로고나 캠페인 슬로건을 새길 차례입니다. 디자인의 복잡성, 색상 수, 제작 수량에 따라 적용 공법이 달라집니다.
의류 전용 러버 잉크를 판화 방식으로 원단에 직접 찍어내는 전통적인 공법입니다.
- 장점: 100벌 이상 대량 제작 시 단가가 크게 낮아지고, 내구성이 좋아 세탁 후에도 잘 변하지 않습니다.
- 단점: 색상마다 개별 판(Screen)을 제작해야 해 색이 늘수록 판비가 추가됩니다. 그라데이션 같은 미세한 색상 변화는 표현이 어렵습니다.
- 추천: 단색 또는 2도 이하의 심플한 로고를 100장 이상 대량 인쇄할 때 최적
로고 도안을 데이터로 변환해 자수기로 원단에 직접 실을 꿰매는 입체적인 표현 방식입니다.
- 장점: 인쇄가 아닌 '실'로 채우기 때문에 시각·촉각적으로 고급스럽고, 세탁·마찰에 의한 훼손이 거의 없습니다.
- 단점: 실의 두께 한계로 미세한 폰트나 복잡한 그라데이션은 뭉칠 수 있고, 바늘땀이 많아질수록 단가가 올라갑니다.
- 추천: 후드티·맨투맨 왼쪽 가슴에 들어가는 5~8cm 이내 소형 기업 심볼 마크
특수 전사 필름에 디자인을 고해상도로 출력한 뒤 열로 원단에 압착하는 최신 하이브리드 공법입니다.
- 장점: 컬러 수 제한이 없고 판비가 발생하지 않아, 다채로운 컬러 디자인이나 소량 제작에 유리합니다.
- 단점: 인쇄 면적이 너무 넓으면 해당 부위가 다소 뻣뻣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추천: 다양한 컬러의 그래픽 아트워크가 들어간 콘셉트 티셔츠, 소량 다품종 단체복
단색 특수 우레탄 필름을 정교하게 커팅한 뒤 열로 압착하는 공법으로, 스포츠 유니폼 등번호·이니셜 인쇄에 흔히 쓰입니다.
- 장점: 소량 제작 시 판비 없이 빠르고 깔끔하게 처리 가능하며, 가장자리가 선명합니다.
- 단점: 복잡한 형태나 얇은 선은 커팅 작업 자체가 어렵습니다.
- 추천: 등판의 큼직한 넘버링, 스태프 영문 이니셜 표현
단체복은 일반 기성복 브랜드와 사이즈 기준이 다릅니다. 국내 브랜드의 L(100)이라도, 단체복 전문 브랜드(길단·트리플에이·글리머 등)의 L은 아시안 핏이냐 미국 핏이냐에 따라 총장과 가슴 단면이 최대 3~4cm 이상 차이 납니다.
실무 팁: 사이즈 신청을 받을 때 가슴 단면과 총장이 표기된 상세 치수표를 구글 설문지에 함께 첨부하세요. "평소 사이즈보다 한 치수 크게 신청하는 것을 추천합니다"라는 안내 문구 하나만으로도 사이즈 교환 문의를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습니다.
행사 직전 합류하는 신규 입사자, 현장 VIP, 당일 사이즈 교환 요청 등은 항상 생깁니다. 가장 대중적인 중간 사이즈(M·L·XL) 위주로 전체 주문량의 5~10%를 스페어 수량으로 미리 예산에 반영해 함께 발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브랜드 로고를 화이트, 블랙 등 단일 컬러로 변경하는 것만으로도 나염 판비와 인쇄 공임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군더더기 없는 모던한 미니멀 워크웨어 느낌을 연출할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Q1. 단체복 제작 기간은 보통 얼마나 걸리나요?
기성 무지 의류에 로고를 인쇄하는 방식은 시안 확정 후 평균 7~10영업일(약 1.5~2주) 소요됩니다. 맨투맨에 컴퓨터 자수를 올리거나 가을·겨울 성수기(9~11월)에는 공장 대기 물량이 많아 최소 3주 이상 여유를 두고 기획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2. 세탁 후 로고가 갈라지거나 옷이 줄어드는 것을 막으려면 어떻게 하나요?
면 100% 원단은 고온 건조기 사용 시 최대 한 사이즈 가까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단체복 배포 시 "찬물에 뒤집어서 세탁망을 이용해 세탁하고, 자연 건조해 주세요" 라는 세탁 관리 안내 카드를 함께 동봉하면 임직원들이 훨씬 오래 좋은 상태로 착용할 수 있습니다.
Q3. 맨투맨·후드티 제작 시 '기모' 옵션은 꼭 선택해야 하나요?
야외 행사나 늦가을 체육대회가 목적이라면 기모(Napping) 원단이 따뜻하고 볼륨감이 있어 좋습니다. 반면 사무실 상시 착용이 목적이라면, 기모가 없는 특양면 또는 쭈리(French Terry) 원단이 사계절 내내 답답하지 않게 입을 수 있어 활용도가 훨씬 높습니다.
Q4. 소량(20벌 내외)도 졸나염 인쇄가 가능한가요?
가능하지만 추천하지 않습니다. 졸나염은 고정 판비가 발생하기 때문에 수량이 적을수록 장당 단가가 크게 올라갑니다. 30벌 미만의 소량 제작에는 판비가 없는 DTF 필름 전사 공법이 비용과 품질 면에서 훨씬 합리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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